Happy Feet (2006) -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가끔 기대하지도 않은 대박영화를 건질 때가 있다.

비 내리고 무료한 휴일, 우연찮게 본 영화인데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았다.
애니메이션 하면 흔히 가벼운 오락물로 인식하기 마련인데 (물론 재패니메이션은 좀 다르지만),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면서도 밑바닥에 진지한 문제의식을 깔고 있는 근래에 보기드문 수작이었다.

작년 여름에 본 펭귄, 위대한 모험 (March Of The Penguins 2005) 에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였다.
물론 장르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으로 좀 다르긴 하지만, 자꾸 그 다큐멘터리가 떠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다큐를 봤을 때에도 혹한의 추위에 알을 품으며 근 3개월 동안 먹지도 않고 집단을 이루고 있는 수컷들과,
때어날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멀리 먹이를 찾아떠나는 암컷들,
한 생명을 부화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이뤄내는 일련의 행위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게 충분한 수작이었다.

해피피트 또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초반부에 보여준다.
단지 음악으로 교감을 형성하고 집단을 형성해나가는 무리 속에서
이단아처럼 음치지만 탁월한 댄스펭귄을 등장시킴으로써 펭귄을 통해 작은 세계관을 드러낸다.
권위와 전통에 대한 은근한 조롱과 변혁에 대한 기존 세대들의 두려움을 통해 인간사회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며,
또한 인간을 에일리언으로 바라보는 부분에선 마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개미를 읽을 때에도 개미의 시각으로 볼 때엔
인간이 신적인 절대자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관점이 나오는데,
이 애니또한 인간을 자기네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불가해한 하나의 절대자로 본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했다.
사실 인간도 어찌보면 우주라는 커다란 관점에서 볼 땐 극히 미미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단지 우리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지식에 절대성을 부여하여 진리로 만들어버리는 상대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튼 그런 세계관은 얼핏 보인 것이었고 극 후반부에 보이는 인간중심의 편의적인 발상으로 인한
또 다른 세계의 약탈, 붕괴 그런 인한 조화의 붕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자연으로 돌아가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단아로 취급하게 했던 음치 하지만 탁월한 탭댄스 실력을 보이던 주인공이
노래가 아닌 댄스로 인간과 소통하여 결국 펭귄 세계를 구한다는 점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한 점은 바로 음악이다.

Queen - Somebody To Love,
My Way,
Earth Wind, Fire - Boogie Wonderland,
Chicago - If You Leave Me Now

.
.

등등 아주아주 흥겹고 유쾌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의 하나인 !!
Earth Wind, Fire 의 Boogie Wonderland 는 거의 이 영화의 백미인 듯싶다. 아주아주 신나고 깜찍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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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20:31 2007/03/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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