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28 종이컵 통신
이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글을 쓰고 싶어졌다.
아날로그 감수성을 자극하는,
비록 종이컵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게 기다란 하얀 실이 아니라
페인트 칠로 뒤범벅 된 파이프라 할지라도 난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었다.
아아, 잘 들리나요?
...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이젠 당신의 미소와 목소리마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
잘 지내나요?
...
내 목소린 저 가느라단 실에 두둥실 어디론가
또 다른 종이컵이 있는 그곳까지 정처없이 헤매다가 언젠가는 다다르겠지.
그 아님 그녀 작은 목소리로 말할 지 모른다.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은요?
...
너와 내가 통신할 수 있는 유효거리는 빛의 속도로도 37년을
차가운 무중력의 공간 속에 떠돌아 겨우겨우 나의 종이컵에 다다를 지 모른다.
다시 나의 목소리를 전해 너에게 전할 수 있는 시간은 빛의 속도로 37년..
너와 난 그렇게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자신만의 얘기를 종이컵 속에..
그렇게 너와 난 잊혀져 가는 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위태위태하게 맞닿아 있던 이 가느다란 실마저도 끊어지겠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지만 난 그 아님 그녀에게 종이컵 통신을 한다.
난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마음 속 어딘가에 소중하게 담아둘 거라고..

그리고 점철돼 있는 사연과 사연들..
사람들은 항상 사연으로 인해 외로워한다.


짜릿함은 이내 수그러들고 그 자리엔 큰 공허함이..


1. 한 사람은 종이컵에 입을 댈 것
2. 한 사람은 종이컵에 귀를 댈 것
3. 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것
4. 듣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것
이 중에 한 조건이라도 충족이 되지 않으면 너와 나 소통은 되지 않는다.
사람간의 소통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2007 은어낚시통신
나에게도 멀리 있어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 그리움으로 살아왔다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여,
그대는 앞으로도 한 천년동안,
그렇게 멀리 내 곁에 있어다오.
밤마다 헛발질 하며 그대에게 달려 갈 테니.
그리고 2007년 너에게 남겼던 은어낚시통신에 대한 나의 또 다른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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