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物語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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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4 목요일 잔뜩 흐린 빗방울 가끔 떨어지던 어떤 날.
출근 길 우산을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다 생뚱맞게 혼자 들고 나간다.
투명 장우산 일본은 지금 장마란다.
흐린 날이 계속되고 비는 별로 오지 않고 바람은 심하게 부는 날이 한 달 정도 지속되는 게 일본의 장마란다.
장마가 끝나면 일본 특유의 습도 높은 무더위가 시작된다는데 그 전에 돌아가니까 다행이다.

大戸屋 에서 焼きさば定食 을 먹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에 대해서 얘기한다.
두 권인데 서점에 가보면 2권밖에 없다라는 1Q84.
1984 가 원제인데 약간 중의적인 표현으로 1Q84 로 쓴 것 같기도 하다.
하루키의 책은 거의 다 읽어봤던지라 관심은 가는데 분량에 압도당해버렸다.
뭐 번역서가 아닌 이상 읽을 자신도 없고 말이다.

23층 大崎 ThinkPark Tower 가끔 아무도 없는 흡연실에서 동경의 야경을 보며 혼자 담배 피는 것이 좋다.
요샌 살짝 기분이 다운돼 있어서 그리고 오버하기도 싫어서 그냥 조용하게 지낸다.
그냥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물끄러미 창가에 편하게 앉아 조금은 쓸쓸한 기분 느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살짝 우울하지만 견딜 수 없는 정도로 쓸쓸하진 않은 나날.
시간이 약이란 말은 별로 믿진 않지만 나아지겠지. 조금씩 조금씩 말이다.

대관람차를 사람들은 왜 타는지 난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움직임이 채 느껴지지도 않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대한 원형체 속에 틀어박혀 무슨 얘기를 속삭일려나.
그래도 왠지 천천히 높이 올라갔다가 다시금 조금씩 내려오는 힘겹기만 한 그 움직임이
지금의 나에겐 필요한 것 같다.
서두르지 않을 것, 체하지 말 것, 재촉하지 말 것, 쉽게 잊지 말 것, 성급하게 말하지 말 것.
조금만 더 우울해하고 이제 좀 털어버리자.

혼자 대관람차만 타러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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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5 00:25 2009/06/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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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없는 양  2009/06/05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혼자 대관람차를 타러가는 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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